충남 예산의 한 농촌마을에 성매매를 알선하는 다방과 유흥업소들이 파고들면서 마을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상당수 다방에선 성매매 등을 알선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관련 기관의 허술한 관리·감독의 틈새에서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장항선 철도역이 위치한 예산군 예산읍 신례원리. 인구 3800여 명에 불과한 이 마을의 기차역 인근에만 다방과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가 총 30여 곳에 달한다.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10여 년 사이 20여 곳 이상 늘어난 이 곳 다방과 유흥업소 상당수에선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비정상적인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손님들은 예산지역은 물론 천안과 아산, 당진 등 인근 각지에서 찾아오고 있으며, 특히 지역의 일부 노인층들의 발길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례원리에서는 다방과 유흥업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방 상당수가 휴게음식점으로 등록한 채 성매매 알선 등을 하다보니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성병 등 질환의 확산과 각종 사건·사고 발생의 위험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다방 때문에 패가망신한 가정 4가구를 알고 있다”며 “일부 노인들은 성매매 때문에 성병에 걸려 몰래 타지에 가서 치료를 받고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단속기관인 예산경찰서와 예산군은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단속기관은 지난해 신례원리에서 성매매와 관련, 7건(아동·청소년 성매매 2건)을 단속해 형사입건과 행정처분을 내렸다. 단속기관은 단속 등 관리·감독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업소가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을 통해 처벌하더라도 업주만 바뀌고 다시 영업하는 경우도 있다”며 “처벌을 피하기 위해 바지사장을 앉혀놓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속을 하더라도 성매매 입증에 대한 어려움과 영업이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점, 단속 인력 부족 등이 관리·감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선우·조선교 기자 swlyk@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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