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숭의동 집창촌(일명 옐로하우스)이 폐쇄되고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사업으로 추진됨으로써 이곳에 종사하고 있는 성매매 피해여성들에 대한 자활 지원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남구의회는 다음달 6일 성매매 피해자 자활 지원 조례를 상정한다. 
생계의 수단으로 성매매에 나서야 했던 피해여성들의 새로운 삶과 옐로하우스의 변신이 기대된다. 옐로하우스는 1902년 탄생한 '부도루(敷島樓)'라는 매춘 유곽(遊廓)에 버금가는 인천의 대표적 집창촌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제 업소 종사자들의 탈(脫)성매매를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면 1962년부터 반세기 이상을 유지해왔던 옐로하우스는 온전히 도시재생 속으로 사라진다. 

개항 후 부도유곽에는 100여명의 창기가 넘쳐났으며, 옐로하우스가 성업 중이던 2000년대에는 230여명의 성매매피해여성이 종사했다고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인 집장촌 폐쇄에 나선 바 있다. 2008년 옐로하우스 지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지만 아직도 17개 업소 70여명이 남아 있다. 이들은 업소 선불금에 발목이 잡혀 있기도 해 자립과 자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 방치할 경우 또 다른 성매매 가능성도 우려돼 이들에 대한 자활 지원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집창촌 폐쇄는 노후 주거지역의 환경개선이라는 단순한 시각과는 달리 탈성매매 지원 대책과 도시환경정비 재생사업이 병행돼야 할 문제다. 여성가족부가 관련된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법'은 성매매 피해여성을 구조하고 보호·지원하는 법령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자활 지원은 지자체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강구되어야 할 사안이다. 

남구의회가 옐로하우스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조례 제정에 나선 일에 지속가능 도시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환영한다. 단지 옐로하우스가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자활공간도 세웠으면 한다. 이번 조례 제정이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생계유지, 주거이전, 직업훈련, 의료·법률 지원 등을 포괄해 탈 업소, 탈 성매매의 실효를 거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