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천호동집결지 성매매피해여성들을 위해 천호동텍사스촌 일대에서 25년 간 활동해온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집’입니다. 이렇게 저희가 공지사항을 올리는 이유는 성매매피해여성들의 인권을 존중하길 요청하기에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4분경, 천호동 집결지 중 한 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2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현재 경찰에서는 오늘 발생한 화재사건과 관련하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언론들의 다양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사고당한 여성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자세히 유출이 되어 있고, 여성들의 치료상황, 입원병원 등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성매매피해여성들의 삶은 ‘경제적 이윤 속에 착취’되는 삶을 계속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여성들에게 사회는 이러한 사건에서 조차 하나의 가십거리로 대하고 그들의 인권은 존중되지 않은 상태로 자세한 신성정보 노출을 통해 여성들에게 또 다른 ‘정보들에 의한 인권 유린’을 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유감을 표현하며 우리 여성들의 인권을 존중해주길 강력히 요하는 바입니다.

언론에서는 앞으로는 조사되고 있는 사건진행 및 결과에 초점을 맞춰주시길 바라며, 검·경에서는 현재 조사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사가 이뤄지길 강력히 촉구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2018.12.22.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집